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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필름

전쟁의 순간에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다
  • 등록일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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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인어

"어느 코스이건, 어떤 날씨이건 선수는 끝까지 빨리 달려야 한다. 이것이 마라톤이다."
(서기원·양재성, 『서기원 양재성의 마라톤 이야기』, 도서출판 삶과꿈, 1999, p.18.)

1952년 10월, 한반도에서 민족 간의 비극적 사건이 한창이던 때에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어떠한 주변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빨리 달려야' 했던 선수가 바로 양재성이다.

양재성은 1935년 태어나 촉망받는 장거리 선수로 활약하였다. 위 사진 속 유물은 양재성이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한국문화사가 주최한 제3회 전국단축마라톤대회에서 48분 12초(10,000m)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하여 받은 상장이다. 상태는 양호하며 전쟁 중에도 한국 육상이 멈추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1950년대 군복무를 하던 양재성은 한국전쟁이 끝난 후 해병대에서 장거리 선수로 활약하였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해상근무를 서는 어느 날, 각 군(軍)별로 달리기 대회에 참여할 선수를 모집하는 것을 계기로 군복무 중에도 달리기 선수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각종 국제대회의 문턱에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국제대회 수상경력이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선수 생활을 끝낸 후에는 제4회 국제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감독, 제6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단장 등을 역임하며 육상 지도자로 활약하였다. 이후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 KBS육상해설위원 등을 역임하며 분야를 막론하고 전천후로 한국 육상의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해방 이후 한국 육상의 역사와 함께한 양재성은 위 상장을 비롯하여 1950년대 육상경기대회 상장 및 사진 등 소중한 유물 115점을 국립체육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이종석 학예사(박물관준비팀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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