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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첫 올림픽 정식종목 참가증서
  • 등록일2018.08.31
  • 조회수26
색인어


제8회 스쿼밸리올림픽 참가선수 김경회 500m 참가증서(Dipoloma)

 체육박물관추진단은 2018년 7월에 김경회 선생으로부터 제8회 스퀘밸리올림픽 관련 참가 및 출전증서를 비롯해 신문기사 스크랩, 배지 등 총 28점을 기증받았다.



지금으로부터 58년 전인 1960년. 그 해에 미국에서 개최된 제8회 스쿼밸리올림픽에서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정식 경기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1959년 4월 대한빙상경기연맹은 9명의 선수(스피드스케이트 8명, 피규어 1명)로 선수단을 구성하여 대한체육회에 승인을 요청하였고, 12월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총 10명의 선수(스피드스케이트 8명, 스키 2명)에 대해 출전을 승인하였다. 하지만 입성 당시에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트 3명 (장영(육군), 장인원, 최영배), 여자 2명(김경회(이대), 한혜자(이고)), 남자 스키 2명(김하윤, 임경순)의 7명의 선수가 참가하였다.


김경회 선수는 대한민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올림픽 첫 경기 출전의 설레임으로 1959년 5월 초부터 합숙 훈련을 시작하였고, 스쿼밸리 현지 적응을 위해 대회 개막 한달 전 올림픽 선수촌에 입성하였다. 하지만 설레임 가득한 기대와는 다르게 현실의 상황은 열악하였 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간 ‘KOREA’ 라는 마크 외에는 선수단복조차 미리 구비해갈수가 없어서 현지 마트에서 싼값에 구입해야 했다. 또한 기존에 한강의 거친 얼음표면을 연습하던 선수들은 얼을 알갱이들을 밀고 가는 주법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현지의 경기장은 매끄러워서 제대로 서있을 수조차 없었다. 심지어는 각종 언론과 체육 관계자들 조차도 모두 입상 가망은 전혀 없다고 판단하여 참가 선수들을 견학단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경기 결과 여자 스피드스케이트 출전 선수 23명 중 포기자를 제외하면 한국이 최하위였다. 비록 결과는 참담하였지만 경기의 우승여부를 떠나서 한국 여성으로서 처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정식 종목이 채택된 스쿼밸리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하였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또한 함께 출전했던 동료 미국 선수들이 매끄러운 경기장에 익숙해지도록 한국 선수들과 같이 연습하며 도와주었는데, 이는 서로 경쟁만을 통해 우승을 다투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심하여 도와주고 함께 이끌어가는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일화로, 김경회 선생은 “그야말로 진정한 올림픽의 정신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한다”고 회고한바 있다.


김경회 선생은 당시 받은 참가증서를 체육박물관추진단에 기증하였으며, 스쿼밸리올림픽을 시작이자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치고 이후 미국 워싱턴 D.C. 국제통화기금(IMF)본부에서 25년간 근무하였다. 1960년 대한민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시작을 알린 김경회 선수의 기증유물은 국립체육박물관 개관을 통해 우리 체육역사의 한 부분으로 기록될 것이다.


김지현(체육박물관추진단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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