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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필름

대한민국 유도의 위상을 유럽에 널리 알리다(유성 석진경)
  • 등록일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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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인어

1955년, 유럽 순회 지도 중 석진경의 메치기 시범 (오스트리아)

 유도의 최고 유단자인 10단은 유성(柔聖)으로 불리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유도 10단은 유성 석진경(1912~1990) 선생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이 사진은 석진경 선생이 1955년 유럽 순회 중 오스트리아에서 메치기 시범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석진경 선생의 유족은 사진 등 유물 150여점을 국립체육박물관에 기증하였다.

 1955년, 대한유도회 유럽 주재 고문인 이한호 박사의 초청에 의해 국내 유도 사절단이 처음으로 유럽 순회길에 오르게 된다. 일제강점기 때 항일운동을 하다가 유럽으로 건너간 이한호 박사는 독립 후인 1948년 2월에 열린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대회에 출전한 국내 선수단을 통해 한국 유도의 발전과 활약에 대해 알게 된다. 이 박사는 국내 유도계와 접촉하였고, 6.25 전쟁 이후 1954년 대한유도회에 한국 유도단을 유럽에 파견해 달라는 서신을 보냈다. 이에 대한유도회 이사장이었던 석진경은 한국 유도의 국제화가 전무한 상태에서 “이번 기회에 유럽에 보급되어 있는 일본 유도보다 우수한 한국 유도 고유의 정신적인 면을 널리 알리고 옵시다.”라며 유럽 진출을 철저히 준비하였다. 그리하여 유도 사절단은 1955년 7월부터 3개월간 스위스, 오스트리아,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을 순회하며 한국 유도의 특수성과 우수성을 알렸다. 사진의 배경이 된 오스트리아에서는 시범경기 뿐 아니라 빈 시내 체육관에서 열린 국가 대항 유도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결승전에 올라간 우리나라는 오스트리아 선수들과 경기를 하였는데, 심판의 편파 판정에도 불구 3대 0으로 승리하였다. 이 경기는 라디오로 오스트리 아 전역에 중계되었고 오스트리아 언론은 한국 심판과 선수들의 탁월한 기량을 칭찬함과 동시에 자국 심판과 선수들의 매너를 비판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3개월간의 유럽 순회 유도 지도를 마치고 귀국한 사절단 일행은 수준 높은 강습과 경기를 통하여 대한민국 유도의 위상을 유럽에 알렸다. 석진경 선생은 이후 61년 부산 동아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유도부를 창설, 정삼현, 조재기, 하형주 등 여러 선수를 양성하였고, 1990년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제자와 후배들의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원지영(전시준비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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