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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과학의 시작을 엿보다
  • 등록일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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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인어

역도운동법도해 5(1969년 제작 추정)


 故백용기 선생의 유족이 2018년에 체육 연구 및 교육관련 유물을 30여점을 국립체육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유물은 지금 체육관 벽면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현대적이다. 이는 故백용기(1912~1998)선생이 1969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용기 선생은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일본체조전문학교를 졸업한 전문체육인으로 일제강점기부터 역도, 체조, 육상, 보디빌딩 등에 관여한 지도자이자 연구자였다. 그는 역도를 도입하고 중앙체육연구소를 설립한 故 서상천의 수제자이기도 했다. 그는 연세대, 경북대 등을 거쳐 중앙대에서 체육인 양성과 체력 관련 연구에 힘썼으며, 그 공로가 인정되어 1963년 제1회 대한민국체육상 지도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백용기 선생이 이 유물로 강의했던 곳은 바로 태릉선수촌이었다. 태릉선수촌은 1966년 6월에 각 경기종목의 선수들을 합숙훈련을 위해 건립되었다. 1969년 5월에 당시 전통적인 경험에 의존했던 훈련법을 개선하기 위해 코치아카데미가 개설되었다. 이 아카데미의 목적은 고도의 스포츠 기술 개발과 전문분야별 전문 코치인 양성에 있었다. 대한체육회는 아카데미에 2천7백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코치 전원을 연차적으로 교육시키고자 계획했다. 당시 과목은 스포츠 심리학, 인체해부학, 영양학, 체력측정 및 평가, 위생 및 건강관리학, 체력육성론 등이었고 최고의 강사진으로 구성했다.
 이 도해는 백용기 선생이 담당한 ‘체력육성론’ 강의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고, 선수의 몸무게에 맞는 용구의 무게와 각 운동의 횟수도 과학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현재 사용되는 운동법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의 강의용 도해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과학화의 밑거름이 된 코치아카데미의 수준을 엿볼 수 있다.

박효정(전시준비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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