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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필름

스키종목 국가대표 1호 임경순의 태극마크
  • 등록일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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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인어

2018년 2월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대한민국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만큼 동계 스포츠를 사랑하고 여러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동계스포츠 스키종목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알린 것은 불과 48년 전의 일이다.
1960년 2월 18일부터 2월 28일까지 세계 30개국 665명이 참가한 제8회 스쿼밸리 동계올림픽에 대한민국 최초 스키종목 국가대표였던 임경순(당시 30세)은 스키 장비도 없이 올림픽에 참가했다. 임경순은 감독과 코치 없이 제대로 된 훈련과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게다가 일본에서 장비를 준비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어 스키 장비 없이 현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 사정을 전해들은 미국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총감독 닥터 리틀(Dr. Little)의 도움으로 스키 장비를 지원받아 가까스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1960년 2월 19일 결전의 날, 활강경기에서 73번을 달고 출전한 임경순 선수는 결승점 200m를 남겨두고 넘어졌지만, 바로 일어나 다시 속도를 내어 결승점을 통과했다. 3일 뒤 3월 21일 회전경기에서 새 스키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세 번이나 넘어졌다. 하지만 기권하지 않고 오로지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일어나 달렸고, 41위로 골인했다.
다음날 미국 일간지에 그에 대한 보도가 실렸다. ‘임경순 선수 앞에 뛴 선수나 뒤에 뛴 선수나 임선수의 올림픽 정신을 따라갈 수 가 없었다...올림픽 정신의 금메달선수는 임선수다.’ 라며 그의 도전정신을 높게 표현했다.
올림픽 출전의 기쁨보다 대회 자체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국내 선수의 큰 국제대회 참가에 의의를 두고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주려는 의지로 참가했다. 이후 기증자는 지도자로서도 인정을 받아 겨울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후인 양성에 힘써왔다.
기증자 임경순은 1960년 제8회 스퀘벨리 동계올림픽 출전 당시 단복에 달려있던 태극기마크와 선수촌 아파트 열쇠고리 등 올림픽 출전 관련 유물을 국립체육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임경순 선수의 태극기마크는 그의 도전정신과 열정이 담겨있고,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와 스키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상징한다.

백정은(전시준비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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